김춘산
봉황 (출처 : 敬菴全集)
< 봉황 >
곽한소(郭漢紹)
雙翼超然千仞高 두 날개로 초연하게 천 길토록 높이 날며
出乎聖世俗塵逃 성세에 태어나서 속세를 피하려 하네
儀來舜殿呈韶舞 모습은 순전(舜殿)¹⁾에서 온 듯하고 봄춤을 추며
産自丹山養羽毛 단산(丹山)에서 나서 날개의 털을 길렀네
棲息梧枝登峀頂 오동나무 가지에 살면서 산꼭대기에도 오르고
啄餘竹實在林皐 대나무 열매를 쪼으며 언덕의 숲에 있으면서
回思夫子歌衰德 스승을 생각하여 슬픈 덕을 노래하고
浩歎斜陽望海濤 크게 탄식하며 사양에 바다의 파도를 바라보네
「與同窓友詠物 十二首」
동창 친구들과 자연을 읊다 12수 中 제8수
※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서 지절(志節)이 굳고 품위를 지키는 새로 알려져 있다. 또한 봉황은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자는 봉황의 이미지를 고전에서 빌어와 적절히 자신의 작품에 대입함으로써 감상적(感傷的)으로 그치지 않고 무게를 부여하고 있다. 봉황이 지닌 고귀한 속성을 자신이 지향하는 내면세계로 바꾸어 전달하는 기법을 쓰고 있다. 자신의 고결함과 정의로움을 나타내기 위해 봉황을 동원한 것이며 이렇게 자주 새를 중심 소재로 등장시켜 시으 미학(美學)을 추구하는 것도 한 특징이라 하겠다.
[논문 中 발췌]
*註1) 순전(舜殿) : 순임금의 궁전. 그 궁전에 봉새가 살았다고 함.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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