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경암(敬菴) 곽한소(郭漢紹) 선생의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경암(敬菴) 곽한소(郭漢紹)님은 약관의 나이에 구한말 애국지사인 면암(勉庵) 최익현(崔益鉉) 선생님의 문하에 들어가 그가 대마도에서 절사하는 순간까지 스승의 수족이 되어 섬기셨다.
면암 최익현님은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를 비조로 하는 화서학파(華西學派) 의 인물로 당시 세도와 개화를 반대하고 항일의병운동을 일으킨 위정척사의 태두로 여겨졌는데, 곽한소님은 그 아래에서 공부에 정진하며 여러 차례 유람에 배행하고 강회에 참석한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들에는 최익현님이 의병을 일으키기기 전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남아있어 당시 의병사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또한 그가 남긴 일기나, 시문, 서간에서는 꺼져가는 불꽃과도 같은 망국의 한가운데 서 있는 올곧은 유학자의 울분이 곳곳에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중 1905년 11월 을사조약의 늑결이 이루어진 후 뜻있는 지사들이 나라와 민족의 참혹한 처지를 통탄하며 순국한 소식을 듣고 그 충정을 기리며 쓴 시가 있다.
報君以死儘貞忠 임금에 보답하여 죽음으로 정충을 다했으니
耀義列邦猛獸中 온 세상 맹수 가운데 의리가 빛났도다
諸賊靦然能不懼 난적의 무리 날뛰어도 두려워 않았으니
人心天理有無窮 인심과 천리는 무궁함이 있도다
- 나라와 가문을 위한 삶 곽한소 中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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