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한 남성이 침대에 누워 자는 사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눌려 숨진 딸(15)의 손을 꼭 쥐고 있다. 가지안테프=AFP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강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을 오가며 가족을 구하려는 사람들과 달이 그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이유는 죽은 딸의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부서진 벽돌 더미 위에 홀로 앉아 있던 메수트 한제르씨는 매서운 추위에도 한 손은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무언가를 꼭 쥐고 있었다. 숨진 그의 딸 이르마크(15)의 손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알탄 기자에게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르마크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였고, 알탄 기자는 "그는 자신과 온 나라의 슬픔을 전 세계가 보기를 원했다."고 하였다.
알탄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지진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 사진 한장은 전 세계인을 울렸다. 알탄 기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슬펐다. '엄청난 고통'이라고 계속 중얼거렸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 날 그가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때 부녀는 그곳에 없었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수십만 번 공유됐다. 알탄 기자는 "이 사진은 내가 지난 40여 년간 찍은 어떤 사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건 재앙이었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
딸과 다정히 찍은 사진=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아버지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사람들의 가슴에 아픔을 더하고 있다.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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