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학 (출처 : 敬菴全集)
<학>
곽한소(郭漢紹)
萬古仙緣爾與俱 만고에 너는 신선과 더불어 인연이 있으며
雲宵一羽影相紆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 그림자가 굽었구나
頂纈丹砂塵不染 머리에 맺은 붉은 댕기 띠끌도 없고
衣粧白雪色似珠 백설같은 옷 치장은 구슬같이 빛나네
古樹托身頻寄夢 고목나무에 몸을 의지하여 자주 잠이 들고
紫霞飽腹豈提壺 푸른 안개 포식하나 어찌 제호같으랴
皜髮玄裳非常物 흰 머리에 검은 치마 흔한 모습 아닌데
遺世飄然變幻軀 속세를 버리니 표연히 몸이 날씬하게 변했나보다.
「與同窓友詠物 十二首」
동창 친구들과 자연을 읊다 12수 中 제5수
※ 위 한시에서 신선과 함께 인연이 있는 학의 외형 묘사는 색채적 감각을 동원하여 이미지화하고 있다. 머리에 맺은 붉은 댕기, 백설같은 옷 치장, 빛나는 구슬, 푸른 안개, 흰 머리에 검은 치마 등은 학의 고고한 모습을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고목나무와 학을 조화시키면서 속세를 버리고 은거하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학을 선비로 상징하여 ‘학명지사(鶴鳴志士)’라 하면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를 말하듯이 선비가 은거하여 도를 닦아 학의 모습으로 변한 것을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표현하고 있다. [논문 中 발췌]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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